가톨릭평론 제9호 (2017년 5-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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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한국 민주주의 역사에 큰 획을 그은 6·10 민주항쟁이 30주년을 맞는 해이다. 모든 사람의 인권 존중과 평등을 기본 가치로 하는 민주주의가 한국 사회에서 지난 30년 동안 어떻게 자리 잡아 가는지를 평가해야 할 시기에, 공교롭게도 우리는 ‘여성혐오’ 논쟁을 마주한다. 1년 전 일어난 ‘강남역 살인사건’은 제도적 차별이 사라져 가는 시대에도 여전히 보이지 않는 방식으로 존재하며 내면화된 ‘여성혐오’를 돌아보게 했다. 여성 인권 존중과 양성평등의 주장이 남성의 권리를 박탈하는 이기심으로 해석되는 오늘의 현실에서, 그동안 자신의 말을 삼키던 여성들은 다시 페미니즘을 공부하고 조금씩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국 사회의 ‘여성혐오’ 논쟁에 우리의 신앙은 어떤 말을 건넬 수 있을까? 이번 9호의 특집은 한국 사회의 페미니즘을 다시 불붙이고 있는 ‘여성혐오’ 논쟁을 생각해 보고자 한다.

‘비평, 시대의 소리’에서는 성소주일을 맞아 생각해 보는 부르심, 교회가 듣지 못하는 청년들의 목소리, 새로운 민주시민 교육의 제안, 보수집회의 군사주의 문화를 돌아보는 시선, 변화된 가정 현실을 넘어서자는 제안을 나누었다.

‘책과 사람’에서는 공무원 시험에 매달리는 대신 좋은 사회를 위한 비판과 참여로 세상을 변화시키자고 제안하는 사회학자 오찬호를 만났다. 인간 예수의 매력에 빠질 수 있는 책과 5·18의 기억을 오늘로 불러오는 책을 소개한다. 영화비평에서는 새로운 필자 김원 문화평론가가 <사일런스>를 다루었다.

이밖에도 오랫동안 공동체 운동을 하는 박기호 신부의 글, 노동자의 정당한 품삯을 떼어먹는 불의를 고발하는 성경, 빈민사목을 거쳐 정의·평화운동의 길을 변함없이 걷고 있는 예수회 박문수 신부, 군산 최초의 성당인 둔율동성당의 건축 이야기, 반세기의 군부독재를 거치고 조금씩 민주주의를 회복하고 있는 미얀마교회, 신자유주의 경제의 대안을 고민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연설도 소개한다.

 

* 제목 : 가톨릭평론 제9호 (2017년 5-6월호)

 

* ISSN : 2465-9487(977-2465-948005)

 

* 목차

[권두언] 민주항쟁 30주년에 마주한 ‘여성혐오’ | 이미영

 

[특집] 미완의 민주주의, ‘여성혐오’

여성혐오는 허구일지도 몰라 | 신윤주

숨겨진 여성의 이야기, 꽃이 되어라 | 박정은

21세기 이브 패러디 | 정나진

 

[비평, 시대의 소리]

성소, 거룩하고 다양한 부르심을 생각하다 | 권순남

한 마리 양의 목소리 | 김희영

촛불시민혁명 정신을 담아낼 교육정책 제안 | 곽노현

군복을 입은 보수집회, 낡은 군사주의 서사의 실패 | 최정민

가족 너머의 가족, 그들과 꿈꾸는 새로운 삶 | 전문숙

 

[낡은 책장 속의 기도] 땅은 어머니 | 빙엔의 힐데가르트

[책과 사람] 9급 공무원 대신 좋은 사회를 꿈꾸자
_ 오찬호, 『대통령을 꿈꾸던 아이들은 어디로 갔을까』 | 편집부

[서평] 예수는 나에게 누구인가?
_하비 콕스, 『예수 하버드에 오다』 | 유정원
오늘도 반복되는 지워지고 왜곡된 5월의 기억
_한강, 『소년이 온다』 | 한은주

[영화비평] 듣게 하소서
_마틴 스콜세지, <사일런스> | 김원

 

[신앙 산책] 시대에 도전하는 공동체 | 박기호

[성경으로 세상 읽기] 가로챈 품삯의 아우성 | 강은희

[Missio! 한국에서 만난 하느님] 가난한 이들과 함께 정의·평화의 길을 걷다
_예수회 박문수 신부 | 권은정

[가톨릭 건축기행] 군산의 아픈 역사 한복판에 자리한 전주교구 둔율동성당 | 조욱종
[아시아에 뿌리 내린 가톨릭] 소수민족의 상처를 보듬으며 침묵에서 깨어나는 미얀마(버마) 교회 | 편집부

[세계동향] ‘공유경제’, 세상의 소금과 누룩이 되는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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