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평론 제12호 (2017년 11-12월호)

작성자: review날짜: 7월 27, 2018 카테고리 새로 나온 가톨릭평론 0 댓글

한국 민주주의를 새로운 장으로 이끈 ‘촛불혁명’이 시작된 지 1년이 흘렀다. 평화로운 집회로 대통령을 탄핵하고 정권까지 교체한 뜨거운 촛불의 열망은 한국사회 곳곳으로 발걸음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앞으로 나아가는 한국사회와는 사뭇 다르게, 한국천주교회와 관련한 부끄러운 사건이 연이어 고발되고 있다. 1517년 10월 31일, 가톨릭 사제였던 마르틴 루터는 비텐베르크 성당 정문에 교회의 개혁을 요구하는 ‘95개 조 반박문’을 붙였다. 50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어도 교회개혁의 과제는 여전히 우리에게 질문을 던지고 있다. 이번 특집은 500년 전 루터가 던진 교회개혁의 질문을 오늘의 한국천주교회에 던져보고자 한다. 이 시대 ‘야전 병원’으로서의 한국천주교회의 모습과 역할을 고민하기 위해서는 먼저 내부의 모습을 돌아보고 쇄신의 작업이 시작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비평, 시대의 소리’에서는 다윈의 진화론을 거부하는 창조과학이 왜 나왔는지, 진화론을 받아들이는 가톨릭신학은 정작 진화하는 세상과 발맞추지 못하고 멈춰 있지는 않은지 질문을 던지는 비평글이 묵직하게 읽힌다. 평신도주일에 맞게 된 제1회 세계 가난한 이의 날을 어떻게 보낼지, 교회언론의 역할은 무엇일지에 관한 글도 잘 새겨보면 좋겠다. 마사회라는 거대 공기업에 맞서 5년 동안 싸운 끝에 마침내 이룬 승리의 경험도 함께 나누었다. 병에 걸린 이에 대한 우리의 태도, 교회에서 사용하는 전례언어를 돌아보는 글도 소개한다.

‘책과 사람’에서는 는 군종에 관한 비판적인 연구서를 낸 종교사회학자 강인철을 만났다. 군인신자를 한 명이라도 더 얻기 위해 치열한 군종 현실에서, 이 특혜를 유지하기 위해 권력과 카르텔을 형성한 군종의 정당성을 묻고 진정 군종에 필요한 역할이 무엇인지 질문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경제관을 엿볼 수 있는 책과 시대를 앞서간 여성들을 재해석한 책도 소개한다.

이밖에도 김원호 우리신학연고 이사장의 삶과 신앙이야기, 우리에게 맡겨진 아이들에 관한 성찰, 느베르 애덕수녀회 요시오카 수녀의 선교 이야기, 수원교구 평택 송현성당 건축 이야기, 종교자유가 제한된 상황에서도 희망을 키워가는 라오스교회, 여성 부제직 연구에 관한 전망을 소개한다.

* 제목 : 가톨릭평론 제12호 (2017년 11-12월호)

* ISSN : 2465-9487(977-2465-948005)

* 가격 : 10,000원

* 목차

[권두언] 다시, 돌아본다 | 이미영

[특집] 한국천주교회에 비추는 촛불

수용소가 존재하는 한 복음의 기쁨은 없다 | 여준민

교회의 역사인식, 배타성을 돌아보다 | 김선필

교회의 의사 결정 구조, ‘공동합의성’을 돌아보다 | 황경훈

[비평, 시대의 소리]

창조와 진화는 양립할 수 있다 | 맹영선

우리는 모두 가난한 이의 날 주인공이어야 한다 | 유영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