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은 책장 속의 기도 – 두드리거든 열어 주소서

이아람

두드리거든 열어 주소서 (일부)

성 아우구스티노 (354년 11월 13일 ~ 430년 8월 28일)

임을 두고 물을 힘을 주소서.

임을 알아 뵙게 하신 임이옵기에

갈수록 더욱 알아 뵙게 되리라는

희망을 주신 임이옵기에

임 앞에 제 강함이 있사오니

임 앞에 제 약함이 있사오니

강함은 지켜주소서.

약함은 거들어 주소서.

임 앞에 제 앎이 있사오니

임 앞에 제 모름이 있사오니

임께서 열어주신 곳에

제가 들어가거든 맞아주소서.

임께서 닫아거신 곳에

제가 두드리거든 열어 주소서.

임을 생각하고 싶습니다.

임을 이해하고 싶습니다.

임을 사랑하고 싶습니다.

이 모든 염원을 제 안에 키워 주소서.

임께서 저를 고쳐놓으실 때까지

고쳐서 완성하실 때까지

무엇을 알아가는 과정에는 질문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그 질문은 나 스스로를 돌아보게도 하며, 잠시 숨을 고르고 왔던 길을 되돌아보게도 합니다.

프란치스코 교종은 솔뫼 성지에서 가진 청년들과의 대화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주님께서 그 길을 선택하셨고 여러분은 주님의 말씀을 듣고

‘주님, 제가 무엇을 해야 할까요?’ 하고 여쭈어야 합니다.”

문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먼저 ‘두드리고’, 즉 알고 나서 그 안으로 들어가야 하겠지요.

선택의 순간에서 무엇을 먼저 청해야 하는지 스스로 돌아보게 됩니다.

어떤 것을 진정으로 바라보기 위해서는 두드림을 청할 수 있는 용기,

그리고 그것을 포용하고 이해하고 사랑할 맑은 눈도 필요 할 것 같습니다.

아우구스티노의 기도문의 말미처럼 생각하고 이해하며 사랑하고자 한다는

이 작은 바람이 우리 안에서 점점 자라날 때 그 문은 활짝 열릴 것입니다.

월간 <갈라진시대의 기쁜소식>2014년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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