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은 책장 속의 기도 – 교회의 평화를 위하여

카르타고의 피프리아노

교회의 평화를 위하여

– 카르타고의 치프리아노 (3세기)

우리 모두 단순한 마음으로

주께 기도드립니다.

 

격파당한 우리는

울며 슬퍼하는 부상자들 가운데서

살아남은 몇몇 사람들 사이에서

눈물을 머금고 주께 애원합니다.

 

우리에게 평화를 되돌려 주시고

빨리 도움의 손길을 펴주시어

주님의 약속을 실현시켜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주님은 약속하셨습니다.

“교회는 믿음 안에 굳건히 서있고

생명은 영원히 안전하리라.”고.

 

 

치프리아노가 카르타고의 주교로 있을 당시

아프리카 지역에는 흑사병이 창궐했고

이는 그에 대한 비난과 박해의 빌미가 되었다고 합니다.

데치우스 황제의 박해로 인해 몸을 피해 있을 때에도

서간을 보내 교구 신자들에게 용기를 불어넣었을 정도로

교회를 향한 사랑이 가득한 치프리아노였다지만,

흑사병 앞에서 많은 이들이 죽어가는 가운데

무력한 한 사람으로서 그가 할 수 있었던 전부는

단순한 마음으로 함께 기도하자는 말이 아니었을까요.

아픔과 어려움 가운데 무력하게 서 있을 때

우리가 눈물을 머금고 애원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평화를 되돌려주시고, 빨리 약속을 실현시켜주시는 것.

이 단순한 기도를 할 믿음이 사라지지만 않는다면

어둠의 시기에도 무너지지 않는 생명력을 찾지 않을까요.

: 이희연

『갈라진 시대의 기쁜소식』 편집자. 사람의 ‘성장’이란 ‘구원’과 같은 말이라고 믿으며, 누군가의 성장에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기를 꿈꾸는 중이다.

 

월간 <갈라진시대의 기쁜소식>2014년 2월호

%d 블로거가 이것을 좋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