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은 책장 속의 기도 – 가정을 위한 기도

이희연

가정을 위한 기도 (부분)

우리의 조그만 가정에

평화가 넘치게 하옵소서

마음 한 구석에 도사리고 있는

악한 생각을 말끔히 씻어주옵소서

모든 것에 인내할 수 있는

은총과 용기를 주옵소서

우리의 마음에 상처를 준 이들을 용서하고

너그럽게 받아들일 수 있는

힘을 주옵소서

우리 자신을 잊고 다른 이의 소홀함을

기꺼이 감내할 수 있도록 도와주옵소서

우리에게 용기와 유쾌함과

조용한 마음을 주옵소서

하고자 하는

우리의 순수한 노력을 보시고

축복하여 주옵소서

앞으로 다가올 것들에

대항할 수 있는 용기를 주시어

위험 중에서 용감하게

시련 중에서 항구하게

분노와 모든 변화 안에서 온화하게

그리고 죽음의 문에 이르러서도

서로 사랑하고 성실할 수 있도록 도와주옵소서

5월이 오면, 다들 바쁘고 피곤하다면서도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야 한다는 생각에

조금 더 마음을 쓰게 되나 봅니다.

동시에 가까이 있는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일이

생각만큼 쉽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되기도 하지요.

오랜만에 가족들과 보낼 시간에 기대가 되기도 하지만,

막상 그 시간이 되면

상처가 되는 말이나 어색한 침묵으로 채워지기도 합니다.

아마도 서로에게 소홀했던 시간들이 쌓여

만들어 낸 관계의 불협화음들이 아닐까요.

그럴 때면 잠시 멈추어 서서

용기와 유쾌함과 조용함을 청해봅니다.

설령 우리에게 그것이 부족하다고 해도

우리의 노력을 보시는 그분께서

이 가정에 축복해주시기를 기대하면서 기도합니다.

5월에는 많은 커플들이 결혼하는 때이기도 합니다.

새로운 변화를 맞는 그들의 가정을 위해서도

함께 기도해줄 여유가 있다면 더 좋겠지요.

: 이희연

『갈라진 시대의 기쁜소식』 편집자. 사람의 ‘성장’이란 ‘구원’과 같은 말이라고 믿으며, 누군가의 성장에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기를 꿈꾸는 중이다.

월간 <갈라진시대의 기쁜소식>2014년 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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