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교회는 지금 – 중국 가톨릭 청소년 신앙 교육의 과제

애니 람 (Annie Lam)

중국 가톨릭 청소년 신앙 교육의 과제

(번역 : 이미영)

최근 몇 년 동안 여름철에 360km 거리를 걷는 10일 이상의 도보 성지순례에 매번 젊은이들을 포함하여 수십 명의 중국 가톨릭 신자들이 참여했다. 도보 순례자들은 기도, 성찰, 인내와 또 피로함이나 고통, 돌발 상황을 극복하는 경험을 하면서 자신의 믿음에 도전하였고, 하느님과 교회에 대한 지식을 더 깊이 탐구하고자 하는 열망을 가지게 되었다. 매일 기도와 매일미사, 레크리에이션 활동과 나눔 시간을 보냈다. 중국 북부 지역에서 순례 프로그램을 짠 30대의 베드로 신부는 몇몇 참가자들이 중국 사회, 심지어는 중국 교회 안에서도 퍼져나가는 세속화된 문화에 대한 대처 방법으로 이 프로그램에 참여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또한 가톨릭 평신도들, 특히 젊은이와 학생들이 종교적으로 양성되기를 바라고 있으며, 그들을 양성시켜 줄 인력과 자원을 지정해주기를 가톨릭 단체와 교구에 요구하고 있었다. 지도자들은 교회의 미래인 십대들에게 충실하고 건전한 신앙 교육을 시켜야 할 필요를 깨달은 것이다. 종교 교육의 부족과 무신론적 교육 시스템으로 인해 많은 중국 가톨릭 신자들의 신앙 교육은 취약한 상황이다. 물론 종교에 대한 수십 년의 통제 이후 종교적 믿음을 복원한 것은 1980년대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시작되었다. 교회를 세우고 종교인들을 양성하는 등 교회를 강화하려는 노력이 이루어졌다. 젊은이 양성에 대한 관심은 많은 사제와 수도자들이 해외유학을 하고 돌아온 십 년 전에야 비로소 시작되었다. 중국의 경제적 번영과 인터넷 사용이 시작된 것도 이때부터이다.

중국 교회의 청소년 사목 과제

공식적으로 무신론 국가에 살고 있는 중국의 젊은 세대들은 좀 더 자기중심적인 경향이 있다. 20세 안팎의 젊은이들은 1990년대 초에 태어났다. 그들은 대부분 독자이기 때문에 그들의 부모보다 더 보호받았고, 심지어는 버릇없이 자랐다. 중국 가톨릭 청소년 양성가들은 인성 교육과 영적 성장이 신앙 교육에 핵심이라고 입을 모은다. 과거에 가톨릭 신자들은 대부분 시골 마을에서 세례를 받았고, 가톨릭 활동은 그들의 마을에서 일상적인 삶의 모습이었다. 오늘날에는 이런 모습이 도시화와 이주 때문에 크게 변화하고 있다. 본당과 청소년 사목은 그들의 과업과 주안점을 다시 정의해야 한다.

많은 새 영세자가 최근 10년 동안 세례를 받았고, 2012년 성인 세례자만 전국에서 약 2만 2천 명에 이르고 있는 현재의 중국 가톨릭교회는 복음화의 다섯 번째 단계에 있는 것으로 종종 설명된다. 복음화의 첫 번째 단계는 6~9세기 네스토리우스파-역자 주: 콘스탄티노플의 대주교였던 네스토리우스의 가르침을 따르던 분파로 431년 에페소 공의회에서 이단으로 선고된 후, 451년 칼케돈 공의회에서 재차 단죄되면서 다수파 그리스도교의 박해를 피해서 중국까지 전파되었다. 중국에서는 서양에서 온 종교라고 경교(景教)라고도 불렀다-에 의해 시작되었다. 두 번째 단계는 12~13세기에 프란시스코회에 의해 이뤄졌고, 세 번째 단계는 16~18세기에 예수회와 다양한 수도회들에 의해서였고, 네 번째 단계는 18~19세기에 다른 선교 단체에 의해서였다. 1978년 중국의 개혁 정책 이후, 복음화의 다섯 번째 시대가 언급되고 있다. 점점 더 많은 젊은이가 그리스도교에 관심을 두고 있다. 중국의 새로운 개발 지역과 도시에서 많은 이들이 세례를 받고 있다.

도시화

오늘날 젊은 가톨릭 신자와 그들의 부모들은 고등학교와 대학에서 공부하기 위해 또는 도시에서 더 나은 급여를 받는 직장에서 일하기 위해 시골에서 이주했다. 노인과 아이들과 여성들만이 마을에 남아있다. 도시화는 인구 구조 형태에 큰 영향을 끼쳤고, 이는 가톨릭 신자들의 상황도 마찬가지이다. 베이징에 있는 중국사회과학연구원이 2013년에 발표한 보고서를 보면 중국의 도시화율은 2018년까지 60퍼센트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 농촌에서 도시로의 이주현상은 주택, 교육, 고용문제를 낳고 있고, 가톨릭 신자들도 여유롭지 않다. 그리고 이것은 가톨릭교회만의 문제가 아니라, 중국 개신교 역시 청소년 사목에서 중요한 과제로 종교 교육을 꼽고 있다. 개신교 공식 월간지인 『티안 펑(天風, 천국의 바람)』은 2011년 5월호에서 젊은 이주민들의 사목적 요구를 소개하였다. 베이징의 한 교회에는 신자의 90퍼센트가 이주민인데, 대부분 젊은이로 일자리를 찾고 있다. 많은 사람이 한 번만 나오거나 직업을 잃은 후에는 사라져서, 신자 구성이 안정적이지 않다. 이주민과 젊은이들은 새로운 것을 빠르게 배우기는 하지만, 참을성이 부족하고 교리 지식과 신앙심이 깊지 않다.

가톨릭 청소년 지도자의 부족

이는 그리스도교 지도자들이 직면하는 어려움 중 하나이다. 청소년 사목을 비롯하여 교회의 사목에 본보기가 부족하다. 청소년 사목에 종사하는 어떤 가톨릭 신자들은 젊은이들이 신앙의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들은 고향 마을에서와 달리 세속화된 환경에 노출되어 있고 신앙생활도 형식적인 데서 그친다. 친구들 중에 그리스도교 신자는 드물거나 아예 없다. 고등학생들은 대학입학시험을 준비하기 위해 종종 주말 내내 학교 기숙사에서 지내야 하기에 주일미사나 기도에도 참석할 수 없다. 게다가 대학생들은 물질적인 생활방식에 대한 유혹과 일자리를 찾아야 하는 힘겨운 과제에 직면하고 있다. 사제들은 주일미사에 참석하는 것만으로는 그들의 신앙을 지속하거나 영적 성장의 요구를 충족시키기에는 충분하지 않다고 말한다. 이러한 영적인 사막은 중국 사회의 다른 영역에도 만연해있다. 가톨릭 젊은이들에게 결혼과 혼인 전 면담은 더 심각하다. 한 사제는 결혼과 성소의 가치를 확고하게 할 수 있는 실질적인 상담과 지도가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재정적인 압박은 젊은 가톨릭 신자들이 그리스도교의 가치를 따라야 할지 아니면 편안한 삶을 욕망하면서 다른 사람들처럼 살아야 할지 딜레마에 빠지게 한다.

대학의 교목처에서는 이런 저런 선교 활동으로 학생들을 끌어들이곤 하는데, 정작 그들은 세례를 받으려는 의도보다는 사제와 수도자들과 친밀한 관계를 맺고 우정을 나누기 위해 이들과 함께 한다. 인터넷과 채팅은 젊은 학생들과 관계를 유지하는 데 중요하다. 일부 이주민과 젊은이들은 인터넷 채팅과 링크를 통해 가톨릭 신자들과 관계를 유지한다. 기도와 정기적인 기도 모임이 마련된다. 많은 사람이 교회에 대해서 좀 더 배우고 같은 신앙을 가진 사람들과 친구를 맺기 위한 기회를 얻기 위해 그런 활동들을 기대하고 있다. 교구 사제들과 청소년 사목자들은 젊은이들의 신앙교육 분야에서 일할 수 있는 헌신적이고 잘 훈련된 교회 일꾼이 좀 더 많아지기를 기대한다!

애니 람 (Annie Lam)

홍콩교구 성신연구소 선임연구원. 전 아시아가톨릭뉴스(UCANews) 중국지국장으로 25년 동안 가톨릭 언론에 몸담았고, 홍콩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이사와 홍콩 신․철학원 동문 대표를 맡고 있다.

월간 <갈라진시대의 기쁜소식>2014년 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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